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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메르시에 트랜스루센트 퓨어 세팅 스프레이 16HR 사용기, 분사는 아쉽고 결과는 좋았다 본문
메이크업 픽서를 평가할 때 흔히 지속력을 먼저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여러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지속력만으로는 재사용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메이크업이 오래 남아 있더라도 피부가 심하게 당기거나 파운데이션의 질감이 달라진다면 결국 손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건조함을 쉽게 느끼는 피부에서는 ‘고정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픽서를 사용한 날 오후가 되면 볼과 입 주변의 건조함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촉촉함을 강조한 미스트 형태의 제품은 사용 직후 기분은 좋지만 메이크업 세팅이라는 목적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세팅 스프레이에서 원하는 것은 강한 고정이나 즉각적인 보송함이 아니라, 완성해 둔 베이스의 상태를 가능한 한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 기준에서 사용해 본 제품이 로라 메르시에 트랜스루센트 퓨어 세팅 스프레이 16HR 인비저블 하이드레이팅 세팅 스프레이입니다. 제품 이름은 상당히 길지만 방향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수분감이 느껴지는 세팅 스프레이입니다. 사용 전에는 솔직히 ‘촉촉한 픽서가 얼마나 메이크업을 잡아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더 컸습니다.

처음 사용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이 제품이 일반적인 픽서의 첫인상과 조금 달랐다는 것입니다. 병을 흔들어 손등에 분사하면 투명한 워터 타입의 내용물이 피부 위에 맺힙니다. 점도가 느껴지는 에센스 미스트나 오일 미스트와는 다르고, 물에 가까운 가벼운 질감입니다. 분사 직후에는 피부가 제법 젖어 보이고 표면에 윤기도 생깁니다. 사진으로 확인해도 수분이 올라간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차이가 비교적 분명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윤기가 최종 마무리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촉촉해 보이지만 내용물이 마르고 나면 번들거리는 막이 남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피부가 갑자기 보송해지지도 않았습니다. 글리세린과 쇠비름추출물 등이 들어 있는 제품인데, 성분표를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실제 사용감에서는 제품명이 강조하는 하이드레이팅이라는 방향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했던 일부 픽서는 얼굴에 뿌린 직후 휘발되는 느낌이 빠르고 그 과정에서 피부가 조이는 듯했는데, 로라 메르시에 세팅 스프레이에서는 그런 감각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얼굴 위에서 잠시 수분감이 느껴지고 이후 자연스럽게 건조되는 흐름입니다. 즉각적인 산뜻함을 강조하는 제품이라기보다 메이크업 위에 한 단계를 더 얹은 뒤 충분히 마르기를 기다려야 하는 제품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첫 사용에서 좋은 인상만 남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스프레이를 몇 번 눌러 본 직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분사 입자가 조금 아쉽다’였습니다. 세팅 스프레이에서 분사력은 내용물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킨케어 단계라면 미스트가 한 부분에 조금 많이 묻어도 손으로 두드려 흡수시키면 됩니다. 그러나 메이크업이 끝난 얼굴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미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파우더까지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에 큰 물방울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면 손으로 정리하기도 애매합니다. 제가 사용한 로라 메르시에 트랜스루센트 퓨어 세팅 스프레이는 초미세 안개 분사라고 표현하기에는 입자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손등에 뿌려 보면 작은 물방울 사이에 비교적 크게 맺히는 부분이 보였고, 얼굴 가까이에서 분사했을 때도 어느 한쪽이 더 많이 젖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평소 사용하던 픽서처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뿌렸다가 볼 일부에 내용물이 집중되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사용법에 적힌 25~30cm 정도의 거리를 의식적으로 지켰습니다. 병을 충분히 흔들고 팔을 뻗은 상태에서 스프레이 헤드를 끝까지 눌러 얼굴 전체를 넓게 지나가듯 분사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니 큰 물방울이 한곳에 몰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적응은 했지만, 제품 자체의 세팅 성능을 생각하면 분사 구조가 조금 더 균일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사용 기간 내내 남았습니다.

이 제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것은 메이크업을 하고 몇 시간을 보낸 뒤였습니다. 처음에는 촉촉한 사용감 때문에 고정력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제가 메이크업에서 가장 먼저 무너짐을 확인하는 부위는 코 주변과 볼 외곽입니다. 코 주변은 유분이 올라오면서 파운데이션이 뭉치거나 사라지고, 볼 외곽은 건조함 때문에 피부 결을 따라 베이스가 들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라 메르시에 세팅 스프레이를 사용한 날에도 유분이 전혀 생기지 않거나 메이크업이 처음 상태 그대로 정지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세팅 스프레이 하나로 피부의 유분 분비나 표정에 따른 움직임까지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후에 거울을 봤을 때 베이스가 무너지는 속도가 비교적 완만했습니다. 특정 부분만 갑자기 들뜨거나 파운데이션의 경계가 지저분해지는 모습이 덜했고, 전체적으로 처음 만들어 둔 피부 표현이 자연스럽게 흐려지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 차이를 꽤 중요하게 봅니다. 지속력이 좋다는 말을 메이크업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이해하기보다, 시간이 지났을 때 얼마나 보기 좋게 남아 있는가의 문제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제품의 세팅 성능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촉촉한 쿠션이나 파운데이션을 사용한 날에도 원래의 윤기를 모두 지워버리지 않으면서 베이스가 안정적으로 남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며칠간 다른 베이스 제품과 조합해 보면서 한 가지 더 분명하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로라 메르시에 트랜스루센트 퓨어 세팅 스프레이 16HR은 메이크업의 피니시를 새롭게 만드는 제품이라기보다 현재의 피니시를 크게 방해하지 않는 제품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촉촉한 파운데이션 위에 사용한다고 해서 하이라이터를 바른 것처럼 광이 추가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세미 매트한 베이스를 갑자기 글로우 메이크업으로 바꾸지도 않습니다. 처음 분사한 순간에는 물기 때문에 피부가 반짝이지만,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는 원래 사용한 베이스 제품의 성격이 다시 드러납니다. 이 부분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메이크업을 할 때는 그날 원하는 피부 표현에 따라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양을 조절하는데, 마지막에 사용하는 픽서 때문에 결과가 달라지면 제품 조합을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이 세팅 스프레이는 그런 변수가 비교적 적었습니다. 다만 분사 후 바로 퍼프로 두드리는 방법은 제 경우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내용물이 충분히 마르기 전에 피부를 건드리면 촉촉해진 베이스가 퍼프에 묻거나 일부가 밀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1~3회 정도 넓게 분사한 뒤에는 얼굴을 만지지 않고 그대로 건조했습니다. 급하게 메이크업을 끝내야 하는 아침에는 이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제품의 특성을 생각하면 자연 건조시키는 편이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사용 전에는 제품명에 적힌 ‘16HR’라는 숫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실제로 사용한 뒤에는 몇 시간을 정확히 버텼는지를 계산하지 않게 됐습니다. 아침 메이크업이 저녁까지 한 치의 변화도 없이 유지됐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개인적으로 그런 결과를 세팅 스프레이에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장시간 외출한 날 수정 메이크업을 할 때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베이스가 심하게 갈라진 상태에서는 쿠션을 덧바를수록 들뜸이 강조되지만, 전체적인 피부 표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남아 있으면 유분만 가볍게 정리한 뒤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기가 쉽습니다. 이 제품을 사용한 날에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볼 쪽이 지나치게 건조해 보이지 않아 수정 과정이 간단했습니다. 이 경험 때문에 분사력에 대한 불만이 있음에도 제품 자체의 성능에는 좋은 평가를 하게 됐습니다. 세팅 스프레이의 본질을 스프레이 입자의 섬세함과 내용물의 기능으로 나눠 본다면, 전자는 아쉽고 후자는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오히려 내용물의 사용감과 결과가 괜찮았기 때문에 노즐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미세하고 균일하게 분사됐다면 별도의 사용 요령을 찾을 필요 없이 훨씬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현재는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한곳을 향해 반복 분사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라 메르시에 트랜스루센트 퓨어 세팅 스프레이 16HR을 정리하면 ‘강하게 굳히는 픽서’보다는 ‘완성된 베이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세팅 스프레이’라는 표현이 더 잘 맞습니다. 피부 표면을 빠르게 매트하게 만들거나 유분감을 즉시 없애는 제품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방향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픽서를 사용하면 볼과 입 주변이 건조해지는 사람, 촉촉한 파운데이션의 질감을 가능한 한 유지하고 싶은 사람, 메이크업이 무너질 때 특정 부위가 지저분하게 들뜨는 것이 신경 쓰이는 사람이라면 사용 목적이 비교적 분명합니다. 저에게 가장 좋았던 점은 수분감 있는 첫 사용감보다 시간이 지난 뒤 베이스의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촉촉해서 좋다는 정도였지만, 장시간 외출 후 거울을 봤을 때 메이크업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제품의 역할을 체감했습니다. 물론 고르지 않은 분사력은 끝까지 아쉬운 요소입니다. 이 부분을 감안해 얼굴에서 25~30cm 정도 거리를 두고 충분히 흔든 뒤 넓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부분이 완벽한 제품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단점을 알고도 다시 손이 가는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분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팅 결과는 좋았습니다. 촉촉한 메이크업 픽서를 찾으면서도 지속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경우라면 비교 대상으로 두어도 괜찮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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